안녕하세요, 김인숙입니다.

긴 연휴,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잠깐의 휴식 이후

유튜브 채널 리뉴얼에 집중했는데요.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할까?

내가 무엇을 개선해야 할까?

이런 고민에 답을 찾아가는 시간이었어요.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있어서

공유드려요 :)

최근 유튜브를 다시 시작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테스트를 하기로 했어요. 소위 알고리즘이 '죽은' 채널이기 때문에, 어떤 콘텐츠가 반응이 좋을지 확인이 필요했어요.

먼저 새출발을 알리는 안내 영상을 찍고, 제 책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사람들이 다시 제 채널을 봐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두 영상 모두 조회수 1천회를 넘기며 평균치 이상의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줬습니다.

이제 그 다음이 중요해졌어요. 물꼬를 텄으니, 본격적으로 방향을 잡아야 했죠. 저는 스킬이나 정보만 다루는 채널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블로그 키우는 법, 브런치 작가 되는 법 같은 주제가 인기가 많다는 걸 알지만, 지금 제 상태에서는 ‘제가 보이지 않는 콘텐츠’는 의미가 없다고 느꼈거든요.

구독자 수나 조회수만을 위한 콘텐츠는 장기적으로 저를 지치게 만들 것 같았고, 실제로도 코로나 시기, 수십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들이 “불안하다”, “돈이 생각만큼 되지 않는다”며 저에게 컨설팅을 요청했던 경험도 많습니다.

저는 유명 유튜버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니기에 그보다는 내 이야기, 진로와 커리어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김인숙의 주절주절’이라는 시리즈 이름도 붙였고요.

진심을 담아 만든 진로 콘텐츠 2개. 하지만 조회수는 참담했어요. 

 “이게 아닌가?” 싶어 사람들이 좋아했던 ‘책 추천 콘텐츠’를 다시 만들어봤습니다.

결과는? 그것도 역시 평균 이하의 조회수.

그래서 데이터를 보기 시작했어요. 제 채널의 유입 키워드를 분석해보니 ‘디지털 노마드’가 상위권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디지털 노마드, 다능인, N잡러, 그리고 AI 관련 콘텐츠를 연달아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또 기대 이하. 그나마 다능인 콘텐츠는 일주일 뒤 알고리즘이 밀어주면서 현재는 2천 조회수를 넘겼어요. 초반에는 정말 상심했답니다.

📈 데이터를 봐야겠다!

이쯤 되니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건 감각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저는 유튜브에 이미 200개가 넘는 영상을 올려왔고, 그 데이터들이 다 남아 있었거든요. 그걸 처음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어요.

‘어떤 주제에 집중해야 할까?’ 수백 개의 영상을 하나하나 보는 건 쉽지 않아서 ‘재생목록 단위’로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진로 고민’, ‘퍼스널 브랜딩’, ‘블로그’, ‘강점’, ‘SNS’, ‘프리랜서’, ‘디지털 노마드’ 등 각 재생목록별 분석 데이터를 처음으로 확인해봤어요. (유튜브에 그런 기능이 있는지도 몰랐다는 건 비밀입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어요. 3.4만 구독자 중 1.2만 명이 블로그 콘텐츠로 유입된 구독자였던 겁니다. 

감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숫자로 보니 확실히 체감됐어요. 그런데 나는 지금 진로 콘텐츠만 올리고 있었던 거죠. 당연히 사람들이 이탈할 수밖에 없었어요.

❇️감각 vs 데이터

저는 기본적으로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람이지만, 콘텐츠를 만들 땐 직관에 많이 의존해왔어요. 덕분에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만들 수 있었죠. 

하지만 방향성을 고민하거나 성과를 내고 싶을 땐 데이터를 보는 것이 감각보다 훨씬 중요한 도구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혹시 님에게도 변화가 필요하시다면, 내가 볼 수 있는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살펴 보세요. 내가 보지못한 무언가를 보실 수도 있을테니까요.

이번 실험을 통해, 일하는 방식과 콘텐츠 방향을 다시 점검하게 됐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관찰하고 실험하며 정리하는 과정을 계속 나눠볼게요.

다음 뉴스레터에서 또 만나요 :)